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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덕트매니저/업무도서리뷰

OKR로 빠르게 성장하기

by 보혀니 2025. 4. 27.
이길상_세종서적

 

매출 확대, 사업 규모 혹장, 기업 가치 증대는 기업의 목표일까, 열매일까?
성과를 목표로 잡을 때 평가가 지배하지만, 성과를 열매로 볼 때 진정한 경영이 시작되고 구성원이 성장하게 된다.
이 책은 OKR을 이야기 하는 책이다. 동시에 성장을 이야기 한다. 성장이란 무엇인가?
'가장 단순하고 명확한 정의는 ‘되고자 하는 모습에 가까워 지는 것’이다.
OKR은 조직 공통의 우선 순위 목표에 조직구성원 모두가 집중하는 것 입니다.
당연히 OKR은 개인이 아닌 조직의 OKR을 수립하는 것 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구성원들은 조직의 목표를 이해하고, 자신이 기여할 내용을 자신의 OKR로 수집하는 것이죠.
OKR 도입 단계에서부터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OKR 핵심은 구성원들의 자발성이기 때문에 도입 시에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구성원들에게 변화 필요성, OKR 소개, OKR이 도움되는 점 등 구성원들이 OKR을 이해하고 관심과 필요에 대한 공감대를 강조했다. 이것을 ‘잦은 공유의 소통’이라고 불렀다.
점수를 60점이라고 부여했다면, 60점을 만들어 낸 잘한 점과 40점의 아직 남은 도전과 개선할 점을 모두 돌보는 데 이유가 있다. 60점은 어떻게 달성할 수 있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개선과 새로운 도전은 ‘더 잘할 것’을 찾는 것이 아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명히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조직이나 자신이 OKR 읽기만 하는 시간이 아니다. 어떤 도전을 했는지, 어떤 성과를 만들었는지, 특별히 잘한 시도를 자랑하고 뽐내는 시간이다.

책을 읽고 나서 ...

업무적으로

책에서 소개된 방식대로 OKR을 실행할 수 있다면, 분명 설렐 것 같았다.
그러나 내가 겪은 현실은 달랐다.
입사 전, 회사에서는 "필독 도서를 참고하고, 회사 OKR을 참고하여 개인 OKR을 작성하라"는 안내를 전달했다.
OKR을 왜 하는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없었다.
일방적인 지시뿐이었다. 나는 답변했다. 현재 회사 업무 파악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이니, 입사 후 작성하겠다고.
그래도 그제서야 왜 해야 하는지 간단한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때에 나는 움직였다.
책에서는 강조한다.

"OKR을 도입할 때는 구성원들에게 그 이유와 기대 효과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또한 입사 후 2~3주쯤 지나, 2분기의 개인 OKR을 작성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그때까지도 회사의 OKR은 공유되지 않았다.
우리는 회사의 방향성도 모른 채, 각자의 개인 OKR을 작성해야 했다.
그리고 OKR 회의 날, 뒤늦게 회사의 OKR이 공유되었다.
회사의 O는 '매출'이었다.
책에서 강조하는 OKR은 '도전적이고 의미 있는 목표'를 지향한다.
하지만 매출이라는 목표는 내게 아무런 울림을 주지 못했다.
그저 숫자를 목표로 삼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
책에서는 또한 이렇게 말한다.

"OKR 미팅은 단순히 읽는 시간이 아니라, 어떤 도전을 했고, 어떤 성과를 만들었는지 자랑하고 공유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하지만 회의는 OKR을 단순히 읽는 시간에 그쳤다.
도전적인 시도나, 특별히 잘한 사례를 공유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 문화에 흠칫 놀란 나는, 급하게 내가 작성한 OKR을 수정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직 문화를 파악하지 못했던 터라, 더욱 당황스러웠다.
또한 경영진은 "회사의 OKR을 기준으로 개인 OKR을 수정해서 다시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의 자발성과 주도성은 완전히 무너졌다.
게다가 경영진끼리조차 OKR에 대한 협의가 되지 않아, 며칠간 OKR 회의만 이어졌다.
그 기간 동안 우리는 혼란스러운 업무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되는 거야?", "지금 우리는 뭘 해야 하는 거야?" 같은 질문을 주고받았다.
 
책을 통해 기대했던 OKR과,
현실에서 경험한 OKR은
너무나 달랐다.

우리는 수직적인 구조 안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정말로, 스스로 도전하고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 것인가.


개인적으로

이 책은 내 시야를 확장시켜 준 책이다.
업무에서 실망한 부분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의 1년짜리 라이프 OKR을 만들 수 있었다.
나는 현재 5개의 O(Objectives)와 16개의 KR(Key Results)을 설정했다.
3월부터 진행해온 결과, 현재 진척도는 약 10% 정도다.
OKR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설렌다.
조금씩 목표를 쌓아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즐겁다. 물론 과거에도 나만의 목표를 세운 적은 많았다.
하지만 OKR은 달랐다.
목표를 훨씬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만들었고, 도전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었다.
또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점수를 60점이라고 부여했다면, 60점을 만들어 낸 잘한 점과 40점의 아직 남은 도전과 개선할 점을 모두 돌보는 데 이유가 있다. 60점은 어떻게 달성할 수 있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이 문장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나는 부족한 점에 집중해서 보는 경향이 심한데, 이 문장을 통해 내 자신을 조금 더 인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에 대해 좀 더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을 끝맺으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대충 하려 하지 않았고, 특별히 잘되는 지름길을 찾으려 하지 않았다.
수많은 시간을 투자해 제대로 했다.
우직하고, 집요하게, 꾸준히."

 
이 말이 진심처럼 느껴져서, 멋있게 느껴졌다.
마지막까지 내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었고,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다.
 
《OKR로 빠르게 성장하기》는 나에게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준 책이다.
실망한 현실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나에게 필요한 질문을 남겼다.
나는 앞으로도 이 책을 곁에 두고 자주 들여다볼 것이다.
여운이 아니라, 완전히 체득될 때까지.